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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김훈

멕시코, 전통 스포츠 ‘마얀볼’ 학교 설립…“전통 문화 명맥 유지 할 것”


▲마얀볼은 고무 수지로 만들어진 4kg 무게의 공으로 진행되는 전통 스포츠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멕시코 유카탄에서 ‘폭타폭(Pok Ta Pok)’, 이른바 ‘마얀볼’을 가르키는 학교가 설립됐다.


마얀볼은 고무 수지로 만들어진 4kg 무게의 공으로 진행되는 전통 스포츠다. 선수들은 상체, 허벅지 그리고 엉덩이로 공을 드리블해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메리다 대도시 지역에 위치한 우만 시는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마얀볼 교육기관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시립 청소년 연구소를 주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방 장관 호세 마누엘 루이즈 가리도는 “사라지고 있는 전통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목표다”며 “새로운 세대가 우리 조상의 유산인 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주 원주민 게임 스포츠 유카탄 협회 회장인 호세 만리크 에스키벨은 점점 더 많은 지방 자치 단체와 주 정부들이 이 경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키벨은 “마얀볼은 강도높은 훈련이 필요한 전통 스포츠다”며 “유카탄에는 점점 더 많은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 속 전사의 삶과 죽음 그리고 도전


사학자들에 따르면, 메소아메리카 구기 종목의 기원은 ‘올멕’으로부터 시작됐다.


올멕은 기원전 1200년경에서 기원 전후에 걸쳐 메소아메리카에서 번성했던 문화이자 문명으로 아메리카에서 가장 초기에 태어난 문명이다. 이후 메소아메리카 문명의 모체가 된다.


마얀볼은 약 3,500년 전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조직된 경기로 추정된다. 마야인들은 마얀볼을 즐겨했으며 이를 통해 삶과 죽음, 영웅의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종교적인 의미도 부여됐다. 전사들이 포로로 잡히면 선수로 경기에 임해야 했고 패배 시 처형됐다.


공은 필멸성을 부여받은 인간의 운명으로 선수들은 운명의 시련을 받아들인 전사였다. 이들은 운명을 주고받으며 삶과 죽음에 도전했다.


또한 마얀볼은 죽음의 신과 생명의 신 사이의 전투 또는 선과 악의 전투로 보았다. 전투를 통해 죽음을 극복하고 스스로 반골이 된 쌍둥이 영웅에 대한 신화 속 이야기를 스포츠로 치환되는 것이다. 따라서 마얀볼은 재생과 삶을 상징한다.


▲선수들은 공을 드리블해 둥근 돌 중앙에 뚫린 구멍에 공을 넣으면 점수를 득점한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1,300개의 경기장


마야인의 도시는 대부분 하나 이상의 경기장이 있었다. 1,300개의 경기장이 메소아메리카 전역에 산재해 있고 공을 튀길 수 있는 두개의 경사진 벽, 길고 좁은 경기장과 두개의 최종 구역이 있다. 마야의 초기 도시들의 본거지인 과테말라에는 500개가 넘는 경기장이 있다.


어느 누구도 마얀볼의 정확한 규칙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1500년 아즈텍 게임을 참관한 스페인 군의 목격담에 따르면, 약 다섯 명의 선수들이 손이나 발을 사용하지 않고 상체와 허벅지 그리고 엉덩이로 공을 드리블했다.


마얀볼에 사용되는 고무공은 소프트 볼 크기부터 축구공 크기까지 다양했으며 무게는 최대 8~9파운드(약 4kg)까지 나갔다. 이는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부상을 입고 사망할 수도 있었다.


선수들은 공을 드리블해 둥근 돌 중앙에 뚫린 구멍에 공을 넣으면 점수를 득점한다. 이러한 돌들은 농구 골대처럼 6m 높이 벽 위 중앙에 위치해 있다.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도시간 ‘목숨을 건 승부’


마얀볼은 창조 신화뿐만 아니라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표현한 일종의 천문학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마야인에게 있어 천문학은 생사를 건 문제이며 이를 위해 인간을 산제물로 받치는 의식을 행하기도 했다. 마야 신화에 따르면, 신들은 태양과 달을 궤도에 잡아두기 위해 인간의 피와 심장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경기는 경쟁 도시들 간의 전쟁을 마얀볼로 승부해 피해를 최소화시키려하기도 했다”며 “고대인들에게 있어 스포츠는 단지 엔터테이먼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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