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훈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침대?…나스보로 침대 경주, 매년 1억 원 가량 모금액 모여


▲‘나스보로 침대 경주’는 54주년을 기념하며 6월 8일에 개최됐다(사진=bedrace주최측 홈페이지 스크린샷)

매년 3만 명의 인파를 모으는 ‘침대 경주’가 영국 잉글랜드 북요크셔에 위치한 나스보로에서 개최됐다.


올해 ‘나스보로 침대 경주’는 54주년을 기념하며 6월 8일에 개최됐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자선기금 마련 스포츠 행사로 1966년에 처음 시작됐다. 경기는 나스보로의 라이온즈 클럽이 주최하며 지금은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성장했다.


경기의 규모만큼 모금액도 상당하며 매해 지지하는 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나스보로 침대 경주는 매년 8만 파운드(약 1억 1,779만 원)에서 10만 파운드(약 1억 4,723만 원) 사이의 모금액이 모인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이 기부를 목적으로 한 침대 경주가 개최된 적이 있지만, 나스보로의 침대 경주만큼의 규모로 실시한 적은 없다. 매년 90개의 팀이 경쟁하며 약 3만 명의 관객이 모여 열광한다.


코스는 경기가 개최된 1966년대와 동일하며 거리는 약 2.4마일(3.3㎞)이다. 100여 명의 선수가 침대를 끌고 일제히 내달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한다.


막바지 코스인 니드 강을 헤엄쳐 건널 때는 열기가 극에 달해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여겨진다. 선수들은 니드 강을 건너고 나면 약 30야드를 더 달려야 한다.


침대 경주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선수들이 나스보로의 험난한 지형을 돌파하는 모습이다. 또 무덥고 비가 자주 내리는 6월에 개최돼 열악한 기상도 장애물이다.


1972년과 1998년에 폭우로 강을 횡단하는 코스가 제외된 적은 있지만, 단 한번도 경기가 취소된 적은 없었다. 가장 빠른 팀은 약 14분 안에 코스를 돌파하고, 가장 느린 팀도 30분 이내에 완주한다.



▲막바지 코스인 니드 강을 헤엄쳐 건널 때는 열기가 극에 달해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여겨진다(사진=bedrace주최측 홈페이지 스크린샷)

주제 맞춰 경주 침대 제작해야…안전이 최우선


나스보로 침대 경주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과 관련된 규칙이 많이 포함된다. 그리고 매해 주어지는 주제에 맞춰 침대를 꾸며야 하며 이를 어길시 실격처리 된다.


주제에 맞춰 장식할 침대는 너비 2m, 길이 4m, 높이 3m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장식물은 경기 시작 전에 제거해야 한다. 또한 침대에는 기계식 추진 수단이 부착돼선 안된다.


침대 경주 팀은 침대 탑승자까지 포함해 총 7명이다. 안전을 책임질 캡틴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남성 팀과 여성 팀 그리고 혼합 팀이 있으며 탑승자는 적어도 6학년 이상이어야 한다. 대체 인원은 허용되지 않으며 승객을 제외하고는 침대에 타는 것은 금지다.


안전을 위해 보호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경기에 강 횡단 코스가 포함돼 있어 구명조끼도 필수다. 물론, 모든 선수는 수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경기 중에 추월을 하거나 경기 관계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침대는 좌측통행을 준수해야 한다. 음주 운전도 엄격히 제한된다.


“침대 경주는 나스보로의 자랑”


나스보로 침대 경주는 전적으로 마을 공동체와 자원자 등 선의로 똘똘 뭉친 이들에 의해 개최된다. 단순히 금액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자선기금 마련 스포츠를 지지하는지 알 수 있다.


나스보로의 주민들은 침대 경주를 위해 모든 상점가를 일시적으로 휴업하는가 하면, 거리 청소부터 안전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침대를 끌고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달리기는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인류애를 기초한 아름다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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