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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김훈

빌리카터, Don't Push Me

빌리카터가 신보 'Don't push me'로 돌아왔다. 이전의 넘버들과 같이 록킹한 성격이 강한 음반이다. 이전의 3인조에서 내던 사운드에서 세션 2명을 포함한 4인조로 뿜어내는 에너지가 상당하다. 보컬 김지원, 기타 김진아로 이루어진 빌리카터는 2015년 데뷔 EP를 발매한 후 한국대중음악상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유럽 프리마베라 프로 페스티발에 초대되어 3주간 유럽 투어를 도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두 여성 멤버가 오로지 영어 가사만으로 이루어진 인디 록 사운드를 자신들만의 것으로 완성하고 있다. 특히 앨범에서 주의깊게 들어야 하는 곡은 타이틀 곡인 Invisible Monster와 My body my choice다. 빌리카터는 몸에 페인팅을 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 여성주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지원과 김진아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곡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모습이다. I see you 같은 곡이나 My body my choice 같은 곡에서 둘의 보컬 주고받기는 이들의 곡 편성 능력이 이미 한국 인디 중에서는 상위에 속해 있음을 증명한다. 빌리 카터의 이번 신보를 다룬 영어, 한국어 인디 매거진인 '코리아인디'는 "Billy Cater의 Don't Push Me'는 올해 상위 3개 앨범 중 하나"라는 극찬을 내놓았다.




​확실히 열악한 한국 인디 환경 속에서 이 정도의 록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만으로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군다나 여자 멤버로만 이루어진 밴드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작업은 곡 작업과는 별개로 그들에게 하나의 과제로서 주어졌을 것이다.




빌리카터의 정규 2집이기도 한 이번 앨범은 곡 소개에서 "주변의 변화와 갈등에 정면으로 맞서는 선언"이라고 썼다. 확실히 자신들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만드는 곡이라는 결기가 느껴지는 앨범이다. 곡 하나하나가 힘이 있고 가사가 허투루 써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한국어가 아니라서 소통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가사의 감성에서 느껴지는 감각만은 언어를 초월해서 전해진다.




빌리카터는 이번 앨범에서 힘에 짓눌려 왔던, 폭력적인 사회에서 살아남은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다. 같은 트라우마를 공유하고 같은 부조리를 체감하며 살아왔기에 "너의 역사가 나의 역사가 된다"고 자못 거창한 명제를 드러내고 있다.




세계 유수의 페스티발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활동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빌리 카터. 그들에게 이번 앨범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기회이며 자신들의 록킹한 사운드적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리스너들은 이들의 음악에서 좀처럼 주체하지 못할 사운드의 격정을 느낄 수 있다. 빌리카터, 처음 들어봤다면 한번쯤은 기억해둬도 좋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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