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고도 꼬숩다…英, '치즈 롤링 대회


▲치즈를 쫓아 수많은 참가자가 언덕을 뛰어 내려가는 장면은 사뭇 우스꽝스러운 데다 노란 치즈는 고소하기까지 하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부상의 위험과 목숨을 내놓고 즐겨야 하는 이색대회들이 존재한다.


우습게도 굴러가는 치즈를 쫓아 언덕을 뛰어 내려가는 ‘치즈 롤링 대회’와 거대한 통나무를 타고 절벽을 질주하는 일본의 ‘온바시라 축제’다


영국, ‘치즈 롤링 대회’


매년 영국 글로스터 브록 워스에서 열리는 '치즈 롤링 페스티벌'은 182m의 가파른 언덕에서 4kg의 거대한 치즈를 굴리고 참가자들이 치즈를 쫓아 뛰어 내려가는 대회다. 언덕에서 굴린 치즈 덩어리를 가장 먼저 잡는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치즈를 쫓아 수많은 참가자가 언덕을 뛰어 내려가는 장면은 사뭇 우스꽝스러운 데다 노란 치즈는 고소하기까지 하다.


이 흥미로운 대회는 놀랍게도 지난 1836년부터 시작된 축제로 20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19세기 초부터 지역의 봄맞이 행사로 시작됐다. 이후 대회의 괴상하면서도 흥미로운 경기내용이 알려지자 많은 참가자가 모이며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참가자들이 부상을 당한다는 이유로 2009년부터는 비공식적으로 열리고 있다. 실제로 아주 가파른 언덕을 뛰어 내려가다 보면 구르는 것은 다반사, 넘어지고 서로 부딪히며 다치는 이들이 속출한다.


한 번에 내려가는 참가자의 수는 20명이고 총 5번 실시한다. 또한 5번 중 한 번은 여성 참가자만으로 이루어진 경기가 열린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엄연히 치밀한 작전을 짜 전략적으로 임해야 하는 경기다.


우승 상품은 지역의 특산품이자 그토록 애타게 쫓아 내려온 ‘치즈’ 한 통이다.


▲거대한 전나무를 타고, 끌며 절벽을 내려가다 보니 다치기는 십상이고 사망자가 나오기까지 한다(사진=Ⓒ나가노현 관광청)

일본, ‘온바시라 축제’


온바시라 축제는 마츠리(축제)의 나라 일본에서도 '명물 중의 명물'로 통하는 마츠리다.


온바시라 축제는 나가노현에서 열리는 축제다. 매년 열리는 축제가 아닌 12간지 가운데 범띠와 원숭이띠 해, 즉 6년 간격으로 7년마다 열리는 축제다.


온바시라 마츠리 위원회에 따르면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행사다.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과 설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유력한 추측은 지역 사회 전체가 토목 사업에 동원되던 것이 스와신사와 연결되면서 종교적 의미가 더해지고 하나의 지역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다른 마츠리와 차별점이 없지만, 온바라시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지역의 신사로 전나무를 옮기는 대회다.


수백 명의 사람이 길이 17m, 둘레 3m, 무게는 10t의 전나무에 묶인 밧줄을 잡고 달린다. 게다가 이 전나무 위엔 수십 명의 사람이 타고 있다. 그런데 이 달리기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평지가 아닌 30도 경사의 비탈길이다. 게다가 이 과정을 16번 반복해야 한다.


거대한 전나무를 타고, 끌며 절벽을 내려가다 보니 다치기는 십상이고 사망자가 나오기까지 한다.


지난 1980년, 86년, 92년, 2010년 행사 때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2010년 행사 때는 마츠리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인 '나무 세우기'를 하던 도중 나무 꼭대기에 서 있던 3명이 떨어졌다. 그중 2명은 사망했다.


이렇게 위험하고 잔인한 대회지만, 일본의 명물로 손꼽히며 개최마다 2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규모 축제다.


온바시라 축제는 안전의 문제가 많은데도 유독 ‘볼거리’라는 점이 강조되며 제재를 피해간다는 지적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며 대회를 이어갈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실 두 대회 모두 현대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습고 위험한 얼핏 ‘무가치’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 대회는 지역민들에게 전통을 잇고 용기를 시험한다는 가치를 가진 소중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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