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일본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서 약 70%의 득표율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차기 총재로 선출되었다. 이로써 그는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잇는 새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일본은 대통령제가 아니기 때문에 총리는 국회의원들이 선출한다. 일본 국회는 수요일에 총리를 공식적으로 선출할 예정인데 자민당이 의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만큼 스가의 총리 선출이 확실시된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오른팔로 총리 내각비서관을 지냈는데, 이는 비서실장과 언론비서관이 합쳐진 것과 비슷한 역할이다.
하지만 둘의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아베는 혈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일본의 정당 정치 체제에서 유명한 정치 가문의 후예다. 그의 아버지는 외무부 장관이었고, 2명이 전 총리가 그의 친척이다.
하지만, 스가 장관은 농부의 아들로 실용적인 딜 메이커(거래의 달인)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시골 아키타현에서 자랐고, 고등학교를 마치고 도쿄로 이사했다. 그 후 그는 대학에서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마분지 공장과 츠키지 어시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스가 장관은 졸업 후 일본 샐러리맨들 속으로 들어갔지만 오래 있지 않았다. 그는 세상을 바꾸고 영향을 끼치는 정치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요코하마 시의회에 출마하기로 결심한다. 연줄과 정치적 경험이 부족했지만, 그는 피나는 노력으로 그것을 만회했다. 자민당에 따르면 그는 하루 300여 채, 총 3만여 채의 집을 방문하는 유세전을 펼쳤으며, 선거가 끝날 무렵에는 구두 6켤레가 닳아 없어졌다고 한다.
결국 그는 성공적인 정치가가 되었고, 아베의 오른팔이 되었다. 그는 통화 부양책, 정부 지출 증가, 구조 개혁이 결합된 일명 '아베노믹스'의 중요한 조력자였다. 훗카이도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카즈토 스즈키는 스가가 '아베의 정치적 대리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 전문가인 브래드 글로서만은 "그가 아베 노선이나 심지어 자민당의 주류에서 벗어나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가는 자수성가한 사람이기에 좋은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가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아베 총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원칙적으로 내년 9월에 다시 총재 선거를 해야 하지만 스가는 그전에 국회를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 총선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 스가가 연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가는 16일 총리로 선출되면 지체 없이 새 내각을 발족할 것으로 보이며 그가 맡았던 관방장관을 비롯한 주요 직위에 누구를 배치할지도 주목된다.
<이미지 출처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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