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ster

일본 사무실 의자 그랑프리, 성황리에 첫 일정 마쳐


일본에서 의자 달리기가 개최됐다(출처=CNN)




직장에서나 볼 법한 사무실 의자가 일제히 트랙을 따라 달린다. 헬멧을 쓰고 바퀴달린 의자에 몸을 맡긴 경주자들은 저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질주한다.


사무실 업무의 동반자 ‘의자’. 그런데 오늘은 이 의자가 사무실을 벗어나 레이싱카가 됐다. 바로 도쿄 인근 사이타마의 하뉴 시에서 열린 ‘사무실 의자 그랑프리’의 대회 풍경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이 유서 깊은(?) 대회는 다하라 츠요시의 아이디어로 교토에서 처음 열렸다. 츠요시 주최자는 인터뷰에서 “세 발 자전거 경주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사무실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일만 하는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의자 그랑프리 대회 모습(출처=유튜브)



포뮬라원과 르망 경주 스타일


의자 그랑프리는 일요일 아침, 막 태양이 떠오르는 시기부터 시작된다.


츠요시 주최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경기 룰은 포뮬라원과 르망 경주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3명으로 구성된 레이싱팀이 사무용 의자에 앉아 경주를 치르며 우승은 2시간 동안 200m 코스를 얼마나 많이 돌았나로 가려진다.


경주는 생각 이상으로 치열하게 진행된다. 이기기 위해 팀플레이는 필수이며 여기에는 팀 동료와 합을 맞추거나 상대 팀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스크럼을 짜서 달리는 등의 다채로운 전술이 구사된다.


볼거리는 그뿐만이 아니다. 대회의 한 관객은 매년 창의력을 발휘한 독특한 의자 운전법이 등장한다고 전했다. 올해에는 달려 내려가면서 원심력을 이용해 의자를 빙글빙글 돌리는 주법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의자 그랑프리, 올해에는 더 풍성하게 치러질 것


점점 더 치솟는 인기에 츠요시 주최자는 “올해에는 대회가 더욱 큰 규모로 치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의자 그랑프리는 일본 전역에서 총 10회의 대회로 치러질 예정이다.


츠요시 주최자는 이에 대해 한 해 한 번의 대회로는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아져서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에는 무려 55개 팀 165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경기장의 함성이 600km까지 들릴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우승 상품은 쌀 한 가마니


경기에 참가했으나 아쉽게 우승을 놓친 다구치 사토루 선수는 “팀을 결성하기 위해 자녀 학부형들과 의기투합했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현재 첫 번째 우승팀은 키츠가와 우뉴 선수가 이끄는 교토팀이 차지했다. 우뉴 선수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의자를 들고 몇 시간이나 차를 탔다”며 “고생이 보답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코믹한 대회답게 우승 상품도 장난스럽다. 매 대회 우승팀은 90kg에 달하는 쌀가마니를 부상으로 받는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진짜 보상은 다른 곳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선수는 “어른들 몰래 의자를 타고 미끄러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기쁘다”며 대회 소감을 전했다.


한편 다음 번 사무실 의자 그랑프리는 도호쿠의 이와테현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회 3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