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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MoYA

침몰하는 섬'투발루', 생존 위한 도전 中



▲투발루는 현재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짧으면 50년 안에 투발루는 오세아니아의 바닷속으로 사라질 것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폴리네시아에 있는 섬나라 ‘투발루’는 나우루, 피지와 가깝고 하와이와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에 있다. 4개의 ‘암초 섬’과 5개의 ‘환초 섬’으로 구성된 투발루의 면적은 26㎢로 부산광역시 남구의 면적과 비슷하다.


그리고 투발루는 현재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짧으면 50년 안에 투발루는 오세아니아의 바닷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많은 투발루인이 이러한 상황에서도 절망을 이겨내며 생존을 위한 힘겨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투발루의 침몰 이미 시작됐다


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투발루는 이미 2개의 섬의 소실을 겪었다. 투발루의 섬 대부분은 평균 해발고도가 3m에 불과하다.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이 낮은 해발고도의 땅들이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투발루의 모든 섬은 향후 50년에서 100년 안에 바다에 잠길 것이다. 국토의 소실 위기 속에 투발루는 결국 기후난민을 신청해 주변국으로 삶의 터전을 이전하려 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투발루 전체 인구의 약 1/3에 해당하는 인구가 이주를 택했다. 주요한 국외 이주 대상지는 피지와 뉴질랜드였다. 외국에서 살 여력이 되는 주민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피지와 뉴질랜드, 호주로 이주하고 있다.


투발루, 덮쳐오는 바다 인해 ‘삶의 고리’ 파괴되다


문제는 국토의 소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주변국으로 이전할 여력이 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은 잠기고 있는 자신의 섬을 떠나 투발루의 수도 푸나푸티로 피신을 하고 있다.


난민으로 인해 푸나푸티 인구는 지난 2002년 대비 37%가 증가했다. 기후난민 신세로 푸나푸티에 거주하는 이들은 해안가에 있는 옛 미군 참호를 조악하게 개조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이주 촌’은 쓰레기, 오수 등의 원인으로 심각한 위생 문제를 겪고 있다.


게다가 현재 투발루 전 국토에 걸쳐 식량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다. 해수의 침투로 농사를 지을 땅이 없어지면서 먹거리를 통조림과 어업으로만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때 비옥했던 투발루의 토지는 이제 타로와 카사바 같은 작물을 심을 수 없을 정도로 염분이 많은 다공성 땅으로 변했다. 과일과 채소의 수확량도 현저하게 감소했다. 물을 저장하고 땅을 보호할 식물이 줄다 보니 가뭄도 심해졌다.


▲인류가 만든 ‘환경 오염’이라는 병의 증상이 된 투발루와 투발루인들의 ‘생존 도전’에 모두의 관심과 경각심이 필요할 때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국제사회 투발루 문제에 귀 기울이지만 해결책 여전히 미흡


지난해 환경 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투발루의 연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3.9㎜다. 그런데 현재 난민들이 몰린 푸아푸티도 가장 높은 지대가 고작 5m의 해발고도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투발루 정부는 임시방편으로 UN 개발계획의 도움을 받아 수도를 보호하기 위한 방벽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투발루의 가장 큰 섬 퐁가페일 남쪽 지역의 땅을 메워 해수면을 10m까지 높이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투발루 현지에서는 이러한 대책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수면 상승이 계속되면 무용하게 되는 대책보단 물에 뜨는 부유식 섬을 건설하거나 주민을 대피시킬 수 있는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투발루의 수상 에넬레 소포는 ‘자멸 주의적 접근법’이라며 이러한 여론을 거세게 비난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문제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이 입장의 차이로 인해 의견의 격차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국토를 보존하고 ‘투발루’를 지키려는 정부와 이주와 부유섬을 통해 삶을 지키려는 투발루의 국민 모두 생존을 위한 ‘도전’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인류가 만든 ‘환경 오염’이라는 병의 증상이 된 투발루와 투발루인들의 생존 도전에 모두의 관심과 경각심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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