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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김훈

카이스트, ‘사이보그 올림픽’ 사이배슬론 출정식 개최


사이보그 올리픽 대회에 대한민국도 출정한다(출처=카이스트)

고난을 양식으로 삼는 이들을 위한 대회가 있다. 철인을 넘어선 철인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대회가 있다. 날 때부터, 혹은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지니게 됐으나 결코 굴복하지 않은 선수들과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기 위해 지성을 불사른 과학자들이 의기투합한 대회가 있다.


바로 국제 사이보그 올림픽이라 불리는 ‘사이배슬론(Cybathlon)’이다. 이 사이배슬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민국에서도 출정식이 열리는 등 준비가 한창이다.


사이보그 올림픽, 사이배슬론


사이배슬론이란 인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Cyborg)와 경기를 뜻하는 라틴어 애슬론(athlon)의 합성어이다. 이 대회는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ETH Zurich)의 주최로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제작된 웨어러블 로봇이나 생체공학 보조장치를 착용한 선수들에 의해 치러진다.


무릇 대회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허나 사이배슬론에는 한 가지 더 중요한 목표가 있다. 그것은 사이배슬론이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로봇기술들을 겨루는 자리라는 것. 때문에 사이배슬론은 로봇공학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목표를 제시하는 자리가 된다.


지난 2016년 제1회 대회에서는 25개국의 56개 팀이 참여해 뇌파장애물 경주, 전기자극자전거 경주, 의수 경주, 의족 경주, 전동휠체어 경주, 강화외골격 경주 등 6개 종목에서 경쟁을 벌였다. 대한민국도 카이스트 공경철 교수팀이 강화외골격 경주(웨어러블 로봇) 종목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제2회 사이배슬론은 앞으로 5월 2일(토)~3일 스위스 아레나 클로텐(ARENA Kloten)에서 개최되며, 2일 예선전과 3일 결승전이 열린다.



카이스트의 공경철 교수(출처=카이스트)

우승에 도전하는 카이스트 공경철 교수팀


사이배슬론에 출전하는 대한민국의 카이스트 연구팀은 이미 출정식을 마쳤다. 팀은 이번에야말로 웨어러블 로봇 종목에서 세계 1위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연구팀의 총괄책임자인 공경철 교수는 “각 분야에서 이미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서 “이들을 잘 모으기만 해도 세계 최고의 로봇이 탄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구팀이 개발한 ‘워크온슈트’도 만반을 갖췄다. 1회 대회에서도 출전한 바 있는 이 믿음직한 로봇은 인간의 다리근육을 모방해 개발됐으며 지난 4년간의 연구를 통해 더욱 더 향상된 기능을 자랑한다.


한편 출정식에는 워크온슈트의 파일럿 김병욱(45세) 선수가 ‘워크온슈트’를 착용하고 시연을 선보였다.


김 선수는 20년 전인 1998년 뺑소니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얻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공경철 교수 연구팀에 합류해 반 년 간의 지옥훈련 끝에 웨어러블 로봇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선수가 됐다. 실제로 김 선수는 지난 대회에서 팀이 3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일궈내는데 일조했다.


김 선수는 인터뷰에서 “로봇을 입고 두 다리로 처음 섰던 날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누웠을 때 아내 몰래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 4.0


2020년 대회를 목표로 새롭게 제작된 워크온슈트 4.0은 다양한 방면에서 한층 개량된다.


워크온슈트 4.0은 기존보다 5kg 가벼운 무게에 더 강력한 자유도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또 Li-po 배터리 4개를 장착해 출력과 운용시간 역시 강화된다. 걷기, 계단 등 장애물 통과 기능 이외에도 가만히 서있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해당 기능은 제자리에 선 채 깨지기 쉬운 유리컵을 정리하는 미션에서 톡톡한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팀을 이끄는 공경철 교수는 우승보다도 중요한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공 교수는 “사이배슬론이 제시하는 미션들은 장애인들의 일상생활 동작을 반영해 구성된다”며 “미션 해결을 위한 노력은 고스란히 실제 장애인을 위한 기술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위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출정식에는 신성철 KAIST 총장,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김덕용 세브란스 재활병원장 등이 참석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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