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남동부 상수도에서 뇌를 먹는 아메바가 검출되어 물을 공급받는 8개의 도시 주민들에게 비상 경고를 발령했다.
텍사스 환경 품질위원회 (Texas Commission on Environmental Quality)는 26일(현지시간) 저녁 상수도에서 뇌를 먹는 아메바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되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물을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물 사용 주의보를 발령했다.
물 사용 주의보는 텍사스의 잭슨 호수, 프리포트, 앵글턴, 브라조리아, 리치우드, 오이스터 크릭, 클러트, 로젠버그, 클레멘스, 웨인 스콧 텍사스 형사사법부 교정시설 등을 대상으로 발령했다. 물 사용 주의보에는 "주 정부 지사의 지시에 따라 텍사스 환경 품질위원회는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라조스포트 수도청과 협력하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써있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뇌를 먹는 아메바는 토양, 따뜻한 호수, 강, 온천에서 흔히 발견된다. 또한 제대로 관리되지 않거나 염소 처리되지 않은 수영장과 산업 플랜트의 온수 배출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이 아메바가 인체에 유입되면 사람의 코를 통해 뇌까지 기어들어가 뇌수막염 등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텍사스 환경 품질위원회에 따르면 잭슨 호수는 재난 경보를 발령했으며 주민들은 브라조스포트 수도 당국이 적절한 물 배출 작업을 완료할 때까지 물을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8일 아메바로 인해 입원한 6세 소년 때문에 밝혀졌다. 이 아동은 시청 인근 분수대나 자택에서 나온 수돗물을 통해 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시 당국은 분수대를 즉시 폐쇄했으며 분수에서 나온 5갤런짜리 물 샘플을 검사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물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검출된 결과를 텍사스 환경 품질위원회로 보냈고 텍사스 주 당국은 물 사용 주의보를 발령한다.
텍사스 환경 품질위원회는 현재 잭슨 호수의 수원에서 염소 농도를 검사하고 있으며, 정상화 하기까지 약 3일이 걸릴 것이라 발표했다. 지역 주민들은 그 사이에 도시에서 무료로 물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은 드물지만 대부분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감염은 34건에 불과했다. 신고된 환자 중 30명이 물로 인해서 감염되었다. 1962년부터 2018년까지는 145명이 감염됐으며 단 4명만이 살아남았다.
<이미지 출처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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