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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김훈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SF 팬을 위한 선물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일간지에 실렸던 SF 작가에 대한 소개글을 모아서 증보한 것이다. SF 팬이라면 익히 들어왔던 이름인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클라크부터 프로토 SF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메리 셜리, 쥘 베른, H.G. 웰스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최근에 두각을 나타낸 류츠신, 코리 닥터로우, 테드창 같은 신진 대가들의 소개도 빼놓지 않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지금까지 대충 여기저기서 파편적으로 들어왔던 SF 대가들의 작품과 일대기를 총집합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에 잘 알고 있던 작가라도 그의 번역되지 않은 대표작에 대한 정보를 이 책에서 소상하게 얻을 수 있다. 또한 해당 작가에 관련된 상세한 에피소드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어떻게 해서 그 작가가 위대한 거장의 반열에 올라섰고 지금까지 읽히는 고전이 되었는지 이 책은 진지한 고찰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이 평론집의 저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박상준씨는 SF 관련한 출판사의 편집장으로도 일했을 정도로 SF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고 SF 아카이브 대표, 한국 SF 협회 회장 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번역자이며 강사로도 활동한 그는 지난 30년 동안의 세월 동안 차곡차곡 SF를 대중화시키는 데 일조해왔다.


​작가 김보영씨는 한국에서 제대로 된 SF를 쓰는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은 세계적인 출판사인 하퍼콜린스와 계약하여 영어권에 번역 출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소설가가 되기 전에는 게임사에서 시나리오를 썼으며 현재는 농사를 지으며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평론가 심완선은 SF 칼럼니스트이자 전 SF&판타지 도서관 운영위원이다. SF 웹진 거울과 판타스틱 등에 글을 실었고 할란 엘리슨 걸작선 등에 해설을 실었다.


SF에 대한 이해가 확실한 저자들이 쓴 평론서이기에 다루고 있는 SF 작가들에 대한 가치판단도 확실하다. 로버트 하인라인과 같은 작가는 미스터 SF라고 불릴 정도로 SF를 많이 썼지만 베트남전 찬성, 스타십 트루퍼스의 군국주의적 분위기 때문에 우파에 속하는 작가가 아닌가하는 의견이 대두되었던 작가다. 이런 작가에 대한 설명도 객관성을 갖추면서도 미국 SF의 이념적 흐름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솜씨가 대단하다.


SF를 자주 읽었던 독자라면 자신이 흥미롭게 지켜봐왔던 거장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SF에 대해 문외한이라면 이 평론집을 통해 새롭게 SF에 입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 평론집은 SF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 평론집에 실린 SF와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내다 보면 어느새 수준급의 SF 매니아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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