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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김훈

‘독립’ 위한 열망의 탑…‘카탈루냐’, ‘인간 탑 대회’


▲전통적으로 인간 탑은 시청의 발코니 앞에 있는 광장에서 만들어진다(사진=Ⓒ유네스코)

‘독립’에 대한 염원으로 ‘신뢰’의 극한에 도전하는 전통 대회가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카탈루냐인들이 독립의 갈망을 ‘인간 탑(카스텔)’로 표현하는 대회다.


‘독립’ 위한 염원 담았다


이 행사는 ‘카탈루냐’만의 문화로 ‘스페인’과는 확연히 다른 문화적 색채를 가진다. 독립에 대한 열망이 넘치는 카탈루냐에서는 공식적인 독립 찬성 행사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참가자는 독립 지지자이거나 최소한 선호하는 쪽으로 분류된다.


행사 전 사람들이 초대형으로 제작한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들고 대회장으로 입장하며 카탈루냐 국가인 `엘스 세가도르스`도 연주된다.


‘카스텔’, 인간으로 만든 성


‘카스텔’은 카탈루냐 지방의 마을과 도시에서 격년으로 열리 축제 행사다. 카탈루냐어로 ‘카스텔’은 ‘성’이라는 뜻이다. 현지 주민들에게는 인간 탑을 의미하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다.


인간 탑의 높이와 복잡성은 실제 성과 비슷하다. ‘인간 탑’ 일정은 4월에 시작해 11월에 끝나며, 어떤 인간 탑 행사는 19세기부터 거의 중단되지 않고 열려 자그마치 2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간 탑은 시청의 발코니 앞에 있는 광장에서 만들어진다. 인간 탑은 ‘탑을 쌓는 사람(카스텔례레스)’가 다른 참가자의 어깨를 밟고 올라서서 6층~10층 높이까지 탑을 만든다.


‘인간 탑 대회’는 지난 2010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탑 하나당 100~200여 명의 남녀노소가 참여한다.


각 지역의 인간 탑 쌓기 팀은 팀을 상징하는 색상의 옷을 맞춰 입고 허리에 두른 파이샤(복대)를 발판 삼아 올라가 가장 높게, 가장 복잡하게 탑을 쌓은 팀을 겨룬다. 탑을 쌓거나 푸는 과정에서 무너지지 않고 마무리 과정까지 마쳐야 성공한 것으로 간주한다.



▲인간 탑 쌓기에는 협동심과 집중력, 힘, 균형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신뢰’가 필요하다(사진=Ⓒ유네스코)

색과 음악, 인간의 축제


‘피냐’는 탑의 기초를 지탱하는 군중을 말한다. 피냐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트롱크’라고 하는 2층 정도의 층은 대개 2명~5명의 건장한 남성이 좀 더 어리고 가벼운 소년·소녀를 지탱하면서 만든다. ‘폼 데 달트’라고 하는 탑의 가장 위쪽 세 단계는 어린이들이 만든다.


인간 탑을 만드는 각 단체는 의상, 특히 셔츠 색깔에 따라 구분한다. 허리띠는 허리를 보호하고 탑을 쌓는 참가자가 탑을 오를 때 잡기 위해 두른다.


행사 전후나 중간에 ‘그라야’라고 하는 관악기로 다양한 전통 음악이 연주된다. 참가자들은 이 음악의 박자에 맞추어 탑을 쌓아 올린다.


‘카탈루냐 정신’의 계승 위한 노력


인간 탑 쌓기 팀의 회원 자격은 대개 세대를 통해 전승된다.


회원들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단체에 소속감을 갖는다. 회원이 가지는 정체성은 도시에 대한 소속감, 다른 단체보다 더 잘 만들겠다는 의지를 공유하며 이들은 협력 정신과 개인이자 단체로서 더 나아지려는 바람을 가지고 참여한다.


인간 탑 쌓기에는 협동심과 집중력, 힘, 균형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신뢰’가 필요하다.


카탈루냐 사람들에게 이 대회는 카탈루냐의 힘과 신뢰를 확인하고 독립에 대한 열망을 이어가는 장엄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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