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훈

친환경 앞장서는 쓰레기줍기대회


서울에서 쓰레기줍기 대회가 열렸다(출처=서울시)

쓰레기를 가득 담은 봉투를 든 사람들이 진지한 얼굴로 저울 앞에 줄을 섰다. 모아온 쓰레기의 무게가 발표될 때마다 탄성이, 혹은 탄식이 흘러나온다. 상기된 표정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 이 사람들, 단순한 자원봉사자라고 하기에는 뭔가 기백이 남다르다. 이들은 과연 누굴까.


바로 쓰레기줍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다.


쓰레기줍기+스포츠, ‘쓰레기줍기 대회’


‘쓰레기줍기 대회’는 쓰레기줍기에 스포츠를 접목한 행사다. 이 대회는 일정한 구역 안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를 주운 팀이 승리하며 시간제한을 두고 치러진다. 보통 쓰레기줍기는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데, 쓰레기줍기 대회는 마치 스포츠 경기처럼 즐길 수 있는 지라 일본 전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쓰레기줍기 대회를 창시한 마미츠카 겐이치 대표는 조깅을 하던 도중 대회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마미츠카 대표에 따르면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우며 달린다면 어떨까?”라는 도전을 하다가 자연스레 쓰레기를 줍는 즐거움을 알리게 됐다고 한다.


사실 그 이전에도 쓰레기줍기 행사는 존재했다. 그러나 봉사활동의 차원에서 진행된 이러한 행사는 날이 갈수록 젊은 층의 참여가 저조해지고 있다. 지루한데다 힘들기만 한 탓에 어느 새 매번 모이는 사람만 모이는 행사가 돼버린 탓이다.


이에 마미츠카 대표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요소를 더해보자”라는 계획 아래 본격적으로 대회를 추진했다고 한다. 한때 지방 소도시에서 작게나마 치러졌던 이 행사는 어느 새 600회가 넘는 대회가 치러진데다 참가인원은 8만명에 이르는 전국적인 이벤트가 됐다.



쓰레기줍기 대회 공식 포스터(출처=서울시)

쓰레기줍기 대회, 2020년 도쿄올림픽 무대 선다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쓰레기줍기 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특정관객 정식종목(비공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특정관객 정식종목이란 각 나라에서 선발된 국가대표와 올림픽의 특정종목을 관람하러 온 관객이 함께 경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쓰레기줍기 대회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환경미화와 시민의식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기에 서울시 등 전국의 지자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한민국도 도쿄올림픽 대회에 선수들을 참가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2018년 국가대표 예선전을 치룬 바 있으며 올해도 관련 대회가 몇 개나 예고된 상태다.


서울시설공단, 쓰레기줍기 대회 주최


쓰레기줍기 대회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 중 하나는 바로 서울이다. 서울시설공단은 쓰레기줍기 대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바로 ‘제1회 클린슈퍼매치 개인전 쓰레기줍기 스포츠대회’다.


클린슈퍼매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되는 FC서울-수원삼성간의 일명 ‘슈퍼매치’에서 경기 종료 후 저녁 9시부터 관객이 빠져나간 경기장을 무대로 치러질 예정이다.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선착순 300명에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번 대회의 취지에 대해 “스포츠경기 이후 경기장에 발생한 쓰레기를 수거함으로써 시민의식 함양과 올바른 관전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슈퍼매치 쓰레기줍기 대회 룰


클린슈퍼매치는 개인전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지난해의 기업대항전에 이어 개인전 대회를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가장 많은 양의 쓰레기를 줍는 사람이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당연히 쓰레기통을 뒤져 쓰레기를 담아오거나 경기시간을 엄수하지 않으면 실격이다. 각 쓰레기마다 배점도 다르다. 가연성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등이 엄격하게 구분되며, 담배꽁초의 경우 낱개가 아닌 무게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한편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이번 대회 이후에도 추가적인 대회를 예고했다.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어린이대공원 등에서 쓰레기줍기 스포츠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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