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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김훈

파괴적 사운드와 격렬한 뜨개질?…핀란드서 ‘세계 헤비메탈 뜨개질 대회’ 개최


▲1위는 일본의 기가 바디 메탈이 수상했다(사진=헤비메탈 뜨개질 대회 홈페이지)

강렬한 헤비메탈의 감성과 섬세한 뜨개질 퍼포먼스가 만났다. 지난 12일 세계 헤비메탈 뜨개질 대회가 핀란드 동부에 위치한 도시 요엔수에서 최초로 개최돼 화제다.


세계 헤비메탈 뜨개질 대회에는 핀란드 외에도 일본, 러시아, 미국, 영국, 이스라엘, 라트비아, 덴마크, 스웨덴 등 다양한 국가의 밴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밴드들은 세계 챔피언십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총 12번의 경기를 치렀으며, 이를 보기위해 약 200명의 관중이 모였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요엔수 도시의 쓰레시 메탈 밴드 ‘메니악 어덥터’의 곡 ‘파이트 오어 다이’를 다운로드 받아, 노래를 들으며 뜨개질하는 1분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해야한다.


우승은 일본의 ‘기가 바디 메탈’이 차지했으며 2위는 덴마크의 ‘크레프트 위드 엘렌’, 3위는 미국의 ‘니들스’였다.


헤비메탈 뜨개질 대회는 밴드가 연주하는 동안 무대 가운데에서 일부 멤버들이 뜨개질을 하는 것이 룰이다. 퍼포먼스는 기타 솔로, 헤드뱅잉, 완성도 있는 뜨개질, 관객과의 소통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헤비메탈, 분노와 울분 그리고 ‘상남자’


어떤 음악이든 간단하게 글로 정의내리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헤비메탈을 단적으로 설명하자면 디스토션 기타, 드럼의 빠르고 경쾌한 리듬, 빠르고 단조로우면서도 확고하게 리듬을 잡아주는 베이스와 드럼, 팝 보컬과는 달리 금속성이나 고음을 선호하는 보컬로 규정된다.


앞서 말했듯이 위에 언급한 설명이 모든 헤비메탈을 묘사하지는 못한다. 초창기에 이런 식으로 규정된 후에 다시 해체하고 재정립해온 것이 헤비메탈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헤비메탈이 록 음악에서 갖는 진정한 의의는 본격적으로 록이 블루스의 영향에서 탈피한 새로운 영역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극단적인 파괴성을 추구하는 밴드도 헤비메탈로 분류된다. 한 평론가에 따르면, 블루스의 구슬픈 정서를 배제하고 분노와 마초적 정서를 승화시킨 하드락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한편, 헤비메탈은 현대로 오면서 음악의 장르로만 활용되지 않는다. 이는 패션부터 언행, 정치적 사상까지 하나의 문화적 활동의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3위는 미국의 ‘니들스’가 차지했다(사진=헤비메탈 뜨개질 대회 홈페이지)

핀란드, 약속된 ‘메탈’의 땅이자 뜨개질의 나라?


핀란드에서는 메탈계 음악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흔하며 헤비메탈 계열 록 음악이 매우 발달한 국가 중 하나다. 핀란드를 ‘약속된 메탈의 땅’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이미 유명하다.


세계 헤비메탈 뜨개질 대회 주최측에 따르면, 핀란드 시민 10만 명 당 50개의 헤비메탈 밴드가 있다. 이는 정말이지 세계 어느 곳 보다 헤비메탈 밴드가 많은 수치다.


메탈의 땅 핀란드에서는 메탈과 록음악과 관련된 이색 대회가 매번 등장한다. 앞서 세계 에어기타 챔피언쉽도 핀란드 오울루에서 개최된 바 있다.


마찬가지로 핀란드는 뜨개질하는 문화가 널리 퍼진 국가이기도 하다. 주최측에 따르면, 핀란드에는 각종 바느질 기술이 공유되고 있으며 뜨개질을 하는 사람이 수십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헤비메탈과 뜨개질은 그야말로 기름과 물과 같은 조합이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창조성’이다.


파괴적이고 마초적인 사운드를 만드는 헤비메탈, 대바늘과 실로 니트(편물 짜기로 만든 의류)를 만들어내는 뜨개질. 흔히 가락을 ‘짜낸다’라고 하지 않나. 얼기설기 실을 짜내는 동안 밴드는 동시에 헤비메탈을 열창한다. 이렇게 보면 뜨개질과 헤비메탈이 상반된 행위라고만은 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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